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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요구조건 변화없다"…속사정은 '복잡'

<8뉴스>

<앵커>

이 시점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역시 탈레반들의 반응입니다. 탈레반은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원하는 입장에는 변한 게 없다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이 복잡해 보입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간 현지 통신인 AIP에 발표한 지도 위원회 성명에서 탈레반은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이라는 자신들의 요구조건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제안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입장도 그대로라는 주장입니다.

성명을 읽은 아마디 대변인은 맞교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탈레반의 성명은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끝난 뒤 15시간이나 지나서야 전해졌습니다.

탈레반의 다음 선택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먼저 '끔찍한 결과' 운운했던 탈레반의 경고를 액면 그대로 해석할 경우는 인질 추가 살해같은 강경 대응이 예상됩니다.

[유달승/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 : 이런 측면에서 추가 살해 위협과 같은 또 다른 극단적인 행동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섣부른 대응이 불러올 미, 아프간군의 인질구출 군사작전, 그리고 갈수록 커지는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부담입니다.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시간에 탈레반 여성 수감자와 같은 수의 여성인질을 우선 맞교환하자며,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도 이같은 탈레반의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종택/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 : 탈레반이라는 조직은 그들의 종교적인 환상주의 강령과는 달리 굉장히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고 있는 그런 집단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한국과의 직접 협상에 매달리며 최대한 시간을 끌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열리는 도중에도 탈레반은 한국 대표단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흐마디 기자/가즈니주재 파즈왁통신 : 어제 아프간 주재 한국 대사관과 2번의 통화 연락을 가졌지만,긍정적인 결과는 얻지 못했다고 들었다.]

또 사태 장기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줄어들게 되면 한국과 협상을 통해 수감자 석방이 아닌 다른 요구조건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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