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시내 예식장이나 학원 같은 공중 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발암우려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정 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시내 예식장, 학원, 공연장 등 공중 이용시설 323곳의 실내 공기질을 측정했습니다.
22% 에 해당하는 71개 시설에서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탄소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식장이 특히 심각했습니다.
측정한 40곳 가운데 60%인 24곳에서 포름알데히드와 이산화탄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습니다.
학원도 24개곳 가운데 54%인 13곳에서, 공연장은 10곳 중 4곳에서 포름알데히드와 이산화탄소 등이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서울시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과, 외관 등 인테리어 때문에 오염 물질을 많이 사용하는 시설이 오염도가 특히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건축 자재나 접착제 등에서 발생하는데, 국제 암연구센터에서는 발암 우려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이산화탄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측정되면, 졸음이나 두통,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 법상 이 같은 공중 이용시설에는 세부 측정 기준이나 결과 보고 등 공기질 측정에 대한 의무 규정이 없는 상태입니다.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공중 이용시설에 대한 측정을 완료하고, 정부에 공기질 측정 관련 법령 정비를 건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