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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내려앉은 '미국판 성수대교'…9명 사망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우리 성수대교 사고를 연상케 하는 다리 붕괴사고가 미국에서 일어났습니다. 미시시피 강을 가로지르는 160m 길이의 다리 한복판이 폭삭 내려앉으면서 최소 9명이 숨졌습니다.

오동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교량 상판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철골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일부 차량은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에 깔렸고, 다리 위 차량에서는 불길이 치솟습니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부상자들은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사고가 난 곳은 미국 북동부 미네아폴리스 근처, 미시시피 강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35번 고속도로의 교량 부분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2일) 오전 8시 5분쯤, 왕복 8차선 교량의 상판 160m가 무너지면서 다리 위에 있던 차량 50여대가 20m 아래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 여기저기서 갑자기 먼지가 나기 시작하더니, 교량이 주저 앉았습니다.]

지금까지 9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쳤으며 20여 명이 실종됐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최소 50대의 차량이 물속에 잠겨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경찰 : 현 시점에서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붕괴 이외에,추정할만한 (테러 같은) 다른 요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무너진 다리는 40년 전 완공돼 하루 20만 대의 차량들이 오갔으며 최근 상판 보수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두 시간새 20도가 넘는 최근의 큰 일교차가 콘크리트 강도를 떨어뜨리면서 교량 붕괴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교량 상판 위로 50여 명의 학생을 태운 통학 버스도 추락했지만 ,10여 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전원 구조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테러 위협에 시달려온 미국인들은 미국판 성수대교 사고로 불릴만한 원시적인 교량 붕괴 사고 때문에 또다시 놀라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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