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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는 계획된 것…한국정부, 가짜와 협상?"

<8뉴스>

<앵커>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는 계획된 것이었고 한국과 아프간 정부에 석방 대가로 돈을 요구한 것은 진짜 납치세력이 아닌 탈레반을 가장한 가짜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탈레반 고위지휘관과 인터뷰를 통해 보도한 납치 사건의 전말, 김용욱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뉴스위크는 탈레반 사령관들과의 위성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납치는 계획된 것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6월 탈레반 사령관 다로 칸이 가즈니 지역에서 미군에게 체포되자 부사령관 물라 압둘라가 사령관 석방을 위해 외국인 납치를 계획했다는 것입니다.

탈레반은 카불과 칸다하르를 잇는 도로를 순찰하며 납치 대상자를 물색하던 중에 7월 19일 오전, 한국인들이 타고 가던 흰색 버스를 발견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습니다.

탈레반은 즉시 버스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 소총과 수류탄, 로켓 발사기로 운전사를 위협했고, 겁에 질린 운전사는 차를 도로 옆에 세웠습니다.

인질극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탈레반 대원들은 버스를 근처 마을로 끌고 간 뒤, 인질들을 5개 그룹으로 나눠 근처의 카라바그와 안다르, 데악 등 5개 마을에 분산 수용했습니다.

탈레반은 처음에는 한국인 인질 1명에 탈레반 수감자 5명, 즉 23명과 115명을 교환하자는 조건을 아프간 정부에 전달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습니다.

그런데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탈레반은 석방요구 수감자를 23명으로 줄이면서 먼저, 8명과 맞교환하자고 요구했습니다.

아프간 정부는 이에 대해 수감자 일부가 바그람의 미군기지에 있는데, 미국 정부가 석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해왔다는 게 탈레반 사령관의 주장입니다.

뉴스위크와 인터뷰한 탈레반 사령관은 한국의 특사와 아프간 정부 협상단이 납치범인 것처럼 행세하며 돈을 요구하는 가짜 탈레반과 협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들은 돈을 요구한 적이 없고 오로지 탈레반 수감자들과의 맞교환을 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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