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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없이는 기술개발도 헛일' 35조 날릴 뻔

<8뉴스>

<앵커>

대형 조선회사 직원이 선박 설계도면을 빼돌려 중국으로 유출하려다 적발된 초유의 사건, 이 주전쯤 보도해드린 적 있었는데요. 검찰이 수사해보니 유출될 뻔 했던 기술의 규모가 35조 원어치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으로 회사 기밀을 유출하려 한 혐의로 대우조선해양 전직 간부 53살 엄 모씨를 검찰이 구속 기소했습니다.

엄 씨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기술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선박 69척의 설계도면 등을 비롯해 각종 회사 기밀이 담긴 36만여 개의 파일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엄 씨는 이 파일을 가지고 선박설계 업체인 마스텍 중공업의 부사장으로 옮긴 뒤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국가정보원에 적발됐습니다.

유출됐다면 피해액이 35조 원에 이르렀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성영훈/남부지검 차장검사 : 선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모든 노하우 망라가 되어 출국하기 이전에 저희가 적발할 수 있었다는 것은 국익 차원에서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엄 씨가 회사를 나온 뒤에서야 파일을 열람할 경우 기록이 남는 문서보안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방인구/보안컨설팅전문업체 이사 : 조선과 같은 대형 제조회사같은 경우에는 기술개발에 신경쓰면서 최근에는 그것을 지키기 위한 활동은 상당히 미미했던 것 같습니다.]

검찰은 엄 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회사 기밀을 빼내 마스텍 중공업에 제공한 혐의로 현대삼호중공업 전 직원 44살 고 모씨 등 3명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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