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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봉사 참뜻 못다 펼치고…안타까운 죽음

<8뉴스>

<앵커>

네, 불과 이틀 전만해도 건강한 목소리를 전해주었던 심성민 씨는 결국 두번째 희생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봉사에 앞장섰던 10대 종손 청년, 심성민 씨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김정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심성민 씨가 교회에서 신앙 간증을 하는 모습입니다.

종교 활동을 두고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심 씨는 언제나 아버지와 가족을 먼저 걱정했습니다.

[고 심성민 씨/지난해 신앙간증 모습 : 네가 잘 돼야 우리 집안이 잘 되는 거다. 그러나 항상 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가 우리 아버지의 큰 걱정거리죠.]

집안의 10대 종손인 장남이 무참하게 숨졌다는 소식에 아버지는 끝내 비통한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심진표(경남 도의원)/고 심성민 씨 아버지 : 좋은 일 하기를 그렇게 실천하던 놈이, 30년을 키워온 애미, 애비 밑을, 옆을 확연히 떠났다고 하니, 부모로서 여러분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올해 29살로 미혼인 심성민 씨는 경남 경상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뒤 ROTC 육군중위로 예편했습니다.

두 달 전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가업을 잇기 위해 농업 관련 대학원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교회 장애인 모임에서 교사로 활동하는 등 봉사 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

[김민지(27)/뇌성마비 장애인 : (심성민) 선생님은 좋은 분이고요, 빨리 21명 풀려나게 해 주세요.]

그제(29일)만 해도 일본 NHK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무사함을 알렸던 심성민 씨.

[고 심성민 씨(그제, 일 NHK와 전화통화) : 위치는 정확하게 모르겠고, 어떤 가옥에 들어와 있어요.]

가족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먼 타국에서 봉사를 펼친 심 씨의 참뜻이 왜곡되지 않기만을 바랐습니다.

[김정희/고 심성민 씨 이모 : 미국에서도 꼭 막아주세요. 똑같이 소중한 생명입니다. 그 불쌍한 아이들이 있는 아프간을 갔습니다. 생명을 걸고 갔습니다. 그런데 누가 돌팔매질을 하고...]

심 씨의 시신은 모레쯤 국내로 운구될 예정입니다.

가족들은 분당 서울대 병원에 분향소를 차린 뒤 심 씨의 시신을 의학 연구를 위해 기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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