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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에 망가진다…짓밟히는 갯벌 생태계

<8뉴스>

<앵커>

휴가철을 맞아서 갯벌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갯벌 생태를 직접보고 체험하자'는 취지가 오히려 갯벌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여름에 갯벌은 즐거운 피서지가 됩니다.

질척한 뻘에서 사람들은 거리낌없이 뛰고, 구르고, 파헤칩니다.

딱딱하게 굳을 정도로 짓밟히는 갯벌에서 생물은 견뎌내기 힘듭니다.

어린이가 주워온 게는 발이 다 떨어져나갔습니다.

반면에 눈을 감고, 줄지어, 맨발로, 조심조심 갯벌로 걸어들어가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갯벌교육강사 : 놀이터·운동장처럼 막 뛰어다니면, 그 많은 생명들이 다치게 됩니다.]

조용히 시선을 모으자 갯구멍에서 흰발게가 나타나 자연의 쇼를 보여줍니다.

갯벌은 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터전입니다.

어린이들은 교육을 통해서 갯벌과 생명에 관해 배우고 있습니다.

배운 아이들은 표정과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배혜린/초등 4학년 : 그냥 막 마구잡이로 밟지 않고요, 조심조심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체계를 갖춰 갯벌체험교육을 받는 경우는 아직 드물다는 게 문제입니다. 

해양수산부 연구로도 갯벌이 사람들에게 계속 시달릴 경우 갯벌 생물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생태계 회복도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동용/강화갯벌센터 사무국장 : 즉 갯벌에 들어간다는 것, 내가 그 안에서 들어가는 그런 마음자세로, 이웃집을 방문한다는 자세로 신중하게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즐긴다며 짓밟지 말고 자연을 살리는 겸허한 갯벌체험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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