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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군 카드는 이미 꺼냈다…"가장 어려운 협상"

<8뉴스>

<앵커>

우리 정부는 이미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구체적인 협상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 한 명은 '이번 협상은 가장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협상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고, 정부의 고민은 무엇인지 안정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부 당국자는 강구할 수 있는 모든 경로로 탈레반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희용/외교부 대변인 : 현재 무장단체측과 몇몇 경로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으며...]

다만 탈레반 측과 직접 협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9.11 이후 반테러 전쟁을 벌여온 국가들이 지켜온 '테러단체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불문율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현재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와 우방국을 통한 간접 접촉, 현지 중개인을 통한 간접 접촉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필요에 따라서는 실질적인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혀서 직접 협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탈레반측의 요구는 크게 네 가지로 파악됩니다.

첫째가 탈레반이 새로 시한을 정하면서 내놓은 수감자의 석방입니다.

인질 수 만큼 23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도급 인사 2명을 석방하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둘째, 탈레반측이 처음 내걸었던 한국군의 철수 문제입니다.

우리가 밝혔던 연말 철수 계획을 이들이 수용한다고 밝힌 만큼 이 요구는 충족된 셈입니다.

이밖에 이슬람 지역에서의 기독교 선교 금지와 해당 지역의 군 수색 중지 등도 요구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서의 수색은 중지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탈레반이 금전적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선결조건인 탈레반 수감자 석방의 열쇠를 아프간 정부가 쥐고 있어 우리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석방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철기/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이러한 대규모 맞교환이 이뤄질 경우에 앞으로 탈레반에 의한 외국인 납치, 또 여기에 따른 대가로서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이라고 하는 이런 공식이 성립되게 되서 상당히 어려운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이탈리아 기자가 납치됐을 때는 이탈리아 정부는 철군을 무기로 수감자를 석방하도록 아프간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올해 안에 철수하기로 한 상태여서 다른 어떤 수단으로 아프간 정부를 설득할지가 큰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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