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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자 석방 선례 있지만…이번에는?

<8뉴스>

<앵커>

아시는 것처럼,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 기자가 탈레반 수감자들과의 맞교환을 통해서 석방됐던 선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5일,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마스트로자코모 특파원이 탈레반에 납치됐습니다.

탈레반은 공개적으로는 이탈리아 군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수감중인 탈레반 요원들을 석방하면 풀어주겠다며 협상을 벌였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버티자 함께 납치한 아프간 출신 운전사를 스파이 혐의로 참수한 뒤, 협상 시한을 사흘 연장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아프간 측에 탈레반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이탈리아 군의 철수를 우려한 아프간 정부는 단 한 번만이라고 강조하며 탈레반 재소자 5명을 풀어줬습니다.

이탈리아 기자는 납치 2주 만에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은 이 사건 처리가 외국인 납치를 부채질할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실제로 4월에도 탈레반의 프랑스 구호요원 납치가 이어졌고,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자 인질들을 풀어줬습니다.

탈레반은 이번에는 당초 한국군 철수를 요구했다가, 한국 정부가 연말 철군 입장을 밝히자, 탈레반 수감자 석방 카드를 추가로 제시했습니다.

[유달승/한국외국어대 교수 : 탈레반으로서는 한국 정부의 철군 일정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명분으로 내세운 부분은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확산시키면서 탈레반 대원을 보다 많이 구출하기 위한 실리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안의 핵심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입니다.

이탈리아 기자 납치 사건 처리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던 아프간 정부가 이번에는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한국인 인질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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