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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끝내 강제연행 "전 매장 봉쇄투쟁"

격렬한 저항 속 노조원 168명 모두 연행…사태 장기화 조짐

<8뉴스>

<앵커>

이랜드 농성장에 결국 오늘(20일) 오전 경찰력이 투입돼 노조원 백예순여덟 명이 모두 연행됐습니다. 민주노총은 내일 이랜드 전 매장에 대해 봉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전 9시 반, 홈에버 상암동 매장으로 경찰 병력이 진입했습니다.

농성 중이던 노조원들이 하나 둘씩 끌려 나옵니다.

[이게 경찰이야?]

21일 동안 농성을 벌였던 노조원 60명이 40여 분 만에 모두 연행됐습니다.

잠시 뒤인 오전 10시, 노조가 13일 동안 점거 농성을 했던 뉴코아 잠원동 매장에도 경찰이 진입했습니다.

팔짱을 낀 채 저항하던 조합원 108명이 강제 연행됐습니다.

어젯밤 공권력 투입 소식에 농성장을 찾았던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노조원 연행에 격렬히 항의했습니다.

[단병호/민주노동당 의원 : 농성장을 사수하겠다고 했습니다. 못 지켰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양쪽 매장에서 연행된 노조원 168명은 서울시내 각 경찰서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랜드 노사는 지난달 사측이 비정규직 해고 방침을 밝힌 뒤, 지난 한 달여 동안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팽팽히 대립했습니다.

그러다 어제 오전 최종 협상마저 결렬됐고, 정부는 예고한 대로 오늘 오전 노조의 농성장에 공권력을 투입했습니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등은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뜻이 전혀 없음을 드러냈다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석행/민주노총 위원장 : 노무현 정권은 비정규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준 것이 아니라 비정규 노동자들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것이다.]

민주노총은 오늘 전국 12개 매장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내일은 전국 이랜드 매장 60곳에서 매장 봉쇄 투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혀 이랜드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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