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의 경우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면 주차료를 80% 할인해주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온갖 핑계를 대면서 할인을 거부하는 공영주차장이 많습니다.
기동취재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초역 네거리에 위치한 한 공영 주차빌딩입니다.
지체장애인 한 사람이 월 정기주차를 신청하려 하자 할인 혜택이 없다며 일반 차량과 똑같이 내라고 말합니다.
[주차관리원 : 17만원이에요. 장애인은 할인이 안됩니다.]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주차관리원 : 장애인은 80% 할인인데...24시간을 계산해 가지고 그것을 80% 해보면 17만 원 훨씬 더 나옵니다. 한 달에...]
취재 사실을 알고서는 말이 달라집니다.
[주차관리원 : (왜 할인을 안 해줘.) 장애인 차? 자리가 없어. 자리가 두 대밖에 없는데 전화번호를 주고 가시면 자리가 나면 즉시 연락해 줄게.]
하지만, 할인 규정을 지키지 않는 곳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강남구청이 소유하고 있는 이 건물 주차장에서도 장애인들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장애인임을 아무리 밝혀도 요지부동입니다.
[주차관리원 : 아이, 안 되면 안 되는 줄 아세요.]
할인해줘야 하는 장애인 차량들이 서 있어야 할 주차 공간에는 일반 차량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해당 구청들은 민간 위탁이거나 용역 직원들이라 관리가 안된다며 책임을 떠넘기기 바쁩니다.
[강남 구청 관계자 : 거기 우리 정직원이 아닙니다.]
[서초 구청 직원 : 그러니까 그 사람 자질의 문제지. 월주차가 18만 원인데 210만 원 달라는 사람이 줄 사람도 없을 뿐더러...]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당연히 제공해야 할 편의마저 거부하는 횡포에 장애인들은 또한번 절망합니다.
[김정훈/서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차 타고 다니거나 회사 다니지 말라는 말과 똑같이 들렸죠. 이동하지 말라는 거나 마찬가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