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영어 교육에 조기 유학에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방학이 방학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8시 NEWS는 여름 방학을 앞두고, 우리 학생들이 느끼는 방학의 의미와 그 그늘을 조명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오늘(14일)은 첫 순서는 무려 1천만 원짜리 해외 영어 연수 상품이 나오자마자 마감되는, 영어 과열 실태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공항 출국장은 벌써부터 영어 연수를 떠나는 학생들로 붐빕니다.
[영어연수 고교생 : 하와이 가서 현지 관광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하는 거에요.]
이런 영어 학습 열풍을 타고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3주에 8백만 원짜리 초고가 상품도 나왔습니다.
여기에다 왕복 항공료와 부대 비용을 합치면, 천만 원을 훌쩍 넘지만, 보름도 안 돼 다 팔려나갔습니다.
[유학원 상담원 : 대략 2백 30~40(만원) 정도는 더 포함시켜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 1천(만 원) 정도는 넘는거죠.]
학생들은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에 머물며, 미국인 강사에게서 영어를 배웁니다.
점심은 맨해튼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고, 오후에는 뮤지컬을 관람하거나 뉴욕 시내 관광을 즐깁니다.
[현지 유학센터 직원 : 뉴욕도 관광하면 많이 들잖아요.. (관광비용도) 다 포함돼 있으니까..]
다른 유학원의 방학 연수 프로그램도 보통 3, 4주에 4, 5백만 원을 넘습니다.
[유학원 직원 : 저희도 캠프가 대부분 마감이 되서... 어차피 지금 자리가 되게 없기는 해서요.]
그러면 영어 학습 효과는 어떨까?
[권오량/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 비용 대비 효과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과연 그만한 투자를 할 가치가 있는가 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영어 캠프를 다녀온 학생들의 얘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영어캠프 참가 초등학생 : 솔직히 거기(미국) 가서 거의 놀기만 해서요.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은 거의 없었고, 거기 저 친구들 중엔 거의 다 노는 거 같던데.]
값비싼 해외 영어 캠프가 과시용 여행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곰곰히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