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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사는 습지' 개발 위해 없애면 그만?

<8뉴스>

<앵커>

수도권의 택지개발 지구에 두꺼비에 반딧불이까지 살고 있는 습지가 있습니다. 이 습지의 보전 문제를 둘러싸고 주택공사와 환경단체가 맞서고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뒤에, 풀 우거진 습지가 생겨났습니다.

물곬이 흘러드는 3천㎡쯤 되는 습지에는 하얀 보풀꽃을 비롯해 올미, 물질경이, 물달개비같은 수생식물이 자랍니다.

[김미옥/생태모임'꽃마리'대표 : 건강한  습지가 아니면 이런 것들이 살 수가 없죠.]

산개구리, 청개구리에 두꺼비도 삽니다.

이 일대는 재작년에 의왕 '포일2지구'라는 국민임대주택단지 개발지구로 지정됐습니다.

농사 그만둔 지 두 해 만에 논 자리가 습지로 돌아갔습니다.

이 습지를 놓고 주택공사와 환경시민단체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이 자리에 도로와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이 습지는 사라지게 됩니다.

습지 복판은 차선 넷의 도로로 메워지고, 나머지 부분은 업무시설로 바뀌게 됩니다.

주공은 근처 녹지대에 대체습지를 만들 계획입니다.

환경단체는 도로 배치만 바꾸면 습지를 원형대로 지킬 수 있다면서 건설교통부와 환경부에 건의서를 냈습니다.

[임인승/주공 경기본부 차장 : 애초부터 습지였다고 하면 당연히 보전계획을 수립했겠지만, 현재로서는 보전계획 수립은 곤란한 입장입니다.]

[안명균/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그린벨트 안에, 임대주택을 개발하느라고 개발하는 이 단지에, 당연히 환경친화적인, 생태보전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습지가 보전돼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보호종인 반딧불이도 습지에 사는 사실이 환경단체 관찰과 S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주공은 환경영향평가서를 만들면서 습지 생물이 많이 나타나는 5,6월에는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발을 앞세운 나머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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