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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끊임없는 총성 속 "희망마저 죽는다"

<8뉴스>

<앵커>

어제(7일) 이라크에서는 시장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테러로 백 명이 넘는 생명이 희생됐습니다. 이렇게 연일 테러와 총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어린이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요?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라크의 남부 지방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에 등록돼 있는 학생은 8백여 명이지만, 학교에 나오는 학생은 3백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미군이 이라크를 점령한 지 4년, 그동안 미군과 저항세력간 교전이 끊이질 않아서, 학교도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돼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고 싶은 꿈을 가진 아메드 군,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지만 계속되는 전쟁에 진학이 여의치 않습니다.

[아메드/이라크 고등학생 : 의사가 돼서 봉사하는게 꿈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꿈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모자란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해에만 이라크에서 3백 명이 넘는 교사들이 숨졌습니다.

50년 넘게 분쟁이 계속되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한 고등학교.

무장 군인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의 가방을 철저히 수색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테러에 나설 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은 기말시험 날, 그나마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어 다행입니다.

[모아메드/팔레스타인 고등학생 : 사정이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노상 장애물이 많아 하마터면 학교에 못 올 뻔 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자주 받은 이스라엘 남부의 한 고등학교는 아예 안전한 곳으로 옮겨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이처럼 분쟁 지역의 학교는 기능이 마비돼가고 있습니다.

[로마노/이스라엘 고등학생 : 아무도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기 때문에 평화롭고 안전하게살 권리를 침해받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이들 학교에까지 돌아오기에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전쟁은 다음 세대의 희망마저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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