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TV칼럼] "선거는 전쟁 아닌 축제"

<8뉴스>

우리는 선거 때만 되면 늘 습관처럼 선거전이라는 말을 씁니다.

선거 전쟁이라는 뜻이죠.

그러나 과연 선거판이 정말로 전쟁터 같다고 한다면 어떠하겠습니까.

가히 끔찍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운동경기를 표현할 때도 어느 팀 대 어느 팀 전...

이렇게 전쟁처럼 표현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격해도 운동경기를 전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흥미진진한 게임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도대체 이 나라 선거판은 왜 이렇게 살벌하고 표독하고 으스스하기 짝이 없습니까.

입을 땠다 하면 독설과 악담이 횡행하고 상대를 마치 사라져야 할 악당처럼 매도하는가 하면 도무지 죽기 아니면 살기로 결사 투쟁을 하는듯 합니다.

만일 자신들이 승리하면 상대는 모조리 박살 낼 듯 한 기세를 보이구요

만일 패배하면 죄다 죽는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소위 대선주자들의 말 속에서도 툭하면 무슨 전쟁용어 같은 진영이니, 세력이니 하는 말들이 별 생각 없이 마구 튀어나옵니다.

본래 진영이란 말은 전쟁 때 군사가 진을 치고 있는 일정한 구역을 가리킵니다.

또 세력이란 말은 남을 누르고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집단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선거판이 정말로 전쟁터란 말입니까?

선거는 전쟁이 아닙니다.

축제입니다.

온 국민이 지난 정권의 잘잘못을 가리며 조금이라도 나은 내일을 꿈꾸는 한바탕 축제마당을 벌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같이 즐거워야 할 마당을 살벌하게 망치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누가 우리 국민들의 축제의 즐거움을 빼앗아 가고 있습니까.

공존의 정치, 축제의 정치를 위해서 소위 대선주자란 사람들부터 모두 각성할 것을 촉구해 마지 않습니다.

(강지원/변호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