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술집 주인이 10만 원짜리 대신 잘못 받았다고 신고한 5천만 원짜리 수표의 진짜 주인을 찾기 위해 경찰이 나섰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동작경찰서 금고에 보관돼 있는 5천만 원짜리 수표입니다.
일련번호가 바가0392로 시작하며 지난 달 14일 모 은행 강원랜드 카지노 출장소에서 발행됐습니다.
수표에는 이서도 돼 있지 않았지만, 은행측이 확인한 결과 틀림없는 진짜였습니다.
경찰서에 수표를 들고 와 신고한 사람은 서울 봉천동의 한 호프집 주인이었습니다.
지난 달 말 누군가 술을 마시고 난 뒤 5천만원 짜리 수표를 냈고 주인은 당연히 십만 원짜리라고 생각해 확인 없이 거스름돈을 내줬다는 겁니다.
[호프집 주인 : 만약에 내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경찰에 신고 안 했죠.]
경찰이 지난 3일 해당 수표를 추적해 처음 발급받은 김 모씨를 찾았지만 아리송한 답변만 들었습니다.
5억 원을 한꺼번에 수표로 찾았지만 누구에게 줬는 지, 잃어버렸는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경찰 : 구 것인지 확인 안되셨죠?]
[김모 씨 : 네. 내가 지갑에 있는 줄 알았는데 없을 수도 있는 것이고, 금고에 넣어놨는데 누가 몰래 갖고 갔을 수도...]
하지만 다음날 김 씨는 자신이 잃어버린 것 같다며 은행에 분실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이미 다른 사람이 주인이었을 수 있다며 지급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 씨가 재판을 통해 자신이 주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면 수표는 김 씨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수표의 주인이 일년 동안 밝혀지지 않으면 오천만 원은 호프집 주인에게 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