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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났다 하면 큰 피해' 사찰 화재, 왜 커지나?

<8뉴스>

<앵커>

어제(4일) 저녁 경기도의 한 사찰에서 불이 나 법당이 모두 탔습니다.

잇단 사찰화재, 났다하면 피해가 커지는 이유가 뭔지 대책은 없는건지,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경기도 시흥의 한 사찰입니다.

타오르는 불길에 법당 지붕이 무너져 내리고 대웅전이 모두 탔습니다.

지난 3월에는 경기도 안성의 한 암자가,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북한산의 한 사찰이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찰은 목조 건물이다 보니 일단 불이 나면 금세 번지게 됩니다.

석조나 콘크리트 건물보다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김홍석/경기 광주소방서 예방팀장 : 5-10분 이내에 완전히 건물 전체로 연소가 확대되어서 순간적으로 번지는 상황이 발생됩니다.]

이 때문에 화재 발생 초기에 자체진압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이지만 제대로 갖춰진 곳은 드뭅니다.

경기도내 사찰과 목조문화재의 경우 소화전이나 이동식 펌프 같은 자체 소방시설을 갖춘 곳은 5%에 불과합니다.

대형 화재에 전혀 대비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많은 절들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산 기슭에 있고, 진입로 사정도 좋지 않아 소방차가 출동해도 진화가 늦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공석민/경기 광주소방서 : 도로가 협소하고 언덕이 많이 져 있으니까 시간이 30분가량 소요됩니다.]

또, 대부분의 사찰 화재가 누전이나 전기 합선 때문인데 이제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부족합니다.

오래된 건물들이어서 전기 안전 점검을 정기적으로 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 재방 예방에 대한 예산이 겨우 15억 정ㄷ밖에 안되거든요. 지금보다 아마 열 배는 늘려야지만 기초적인 재난 메뉴얼이나 방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거에요.]

소중한 문화재와 전통 사찰을 화재 피해에서 지켜줄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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