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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기억 지워주는 약' 나왔다

<8뉴스>

<앵커>

끔찍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기억 때문에 고통을 겪곤하는데요. 괴로운 과거를 떠오를 때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약 성분이 발견됐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녀가 헤어진 뒤에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실제로는 이 영화에서처럼 과거의 아픈 기억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지만 기억이 떠오를 때 받게되는 고통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캐나다 맥길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정신의학 전문지 최신호에 실은 논문에서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프로프라놀롤' 성분에 이런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성폭행같은 쓰라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프로프라놀롤'이라는 성분을 복용한 경우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그 순간이 다시 떠오르더라도 고통을 훨씬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프로프라놀롤' 성분이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일종의 교란작용을 일으켜 고통을 완화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특정부분의 기억을 지우는 약 성분을 개발했다는 뉴욕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같은 저널에 실렸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관련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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