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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오염은 그대로' 돈만 먹는 생태공원

<8뉴스>

<앵커>

정부가 남한강을 보호하기 위해 강변에 수변구역을 지정하고 멀쩡한 건물들을 헐어 생태녹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천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의 결과물들이 가관입니다.

기동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부가 지난해 새로 만든 남한강 수변생태공원입니다.

이전에 있던 휴게소를 매입해 철거하는데 54억 원이 들었습니다.

말이 공원이지 바닥에는 철거하고 남은 폐기물이 널려있습니다.

[조영규/양평사랑 한마음회 사무국장 : 아스콘 폐기물하고 이건 벽돌 폐기물. 이런 폐기물 자체가 있어서 나무를 심으면 나무가 자라지를 않지...]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남한강 주변의 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없애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공원과 남한강 사이에는 4차선 도로와 휴게소, 모텔 같은 오염시설 투성입니다.

이곳 수변생태공원은 남한강변이 아니라 이렇게 주택가에 자리잡았습니다.

게다가 지은 지 2년도 안된 연립주택을 헐어서 만든 겁니다.

지난 2000년 완공된 10층 규모의 호텔입니다.

이 건물도 환경부가 지난해 68억 원에 사들여 철거준비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철거비가 20억 원 정도 더 들게되자 그대로 방치해 놓았습니다.

이러는 사이 전문 브로커들도 뛰어 들었습니다.

경매로 나온 강변 건물들을 헐값에 사들인 뒤 낙찰가의 두 세배 가격으로 정부에 팔아 넘겨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신병윤/한강유역환경청 상수원관리계장 : 위법성이 적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고발을 하지 않은 걸로 알고있습니다. 경락을 실시하는 것은 사회경제의 하나의 원칙이라고 해야될까요...]

2000년에 시작된 수변구역 사업은 지금까지 5천억 원이 투입됐고, 앞으로도 해마다 천억 원 이상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강변 주민들은 환경청 점거시위까지 벌이면서 수변구역 사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흥우/경기도 양평 주민 : 상수원 보호한다고 개발 못하게 하면서, 상수원 보호한다고 건물을 사들여서 부숴버리는데 양평은 텅 비게 되어서 젊은 사람이 살 수가 없어...]

사정이 이런데도 환경부는 수변구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수변토지관리 사업단이라는 58명 규모의 별도 조직을 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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