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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휴대전화 핵심기술, 인터넷에 '둥둥'

<8뉴스>

<앵커>

전 세계 산업스파이들의 표적이 될 정도로 뛰어난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기업들의 휴대전화 회로도가 인터넷에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제품을 분해해 만든 회로도가 아니고, 업체가 만든 회로도가 통째로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전자업체가 유럽에 수출할 전략상품으로 개발한 휴대전화 '스윙폰'입니다.

손가락만한 크기에 75g정도의 초경량으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해 고품질의 음질을 구현하는 최신 제품입니다.

지난해 11월 유럽시장에 출시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자 스윙폰 회로도 파일이 나와 있습니다.

파일을 다운 받자 조립순서와 부품을 알려주는 도면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랫쪽에는 회로도를 제작한 업체의 이름이 나와 있습니다.

스윙폰 말고도 삼성, LG 등 국내외 유수 업체들의 휴대전화 제품 회로도가 백여 개 가량 공개돼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동유럽이나 구 러시아권에 서버를 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업체가 회로도를 입수할 경우 국내 기업의 핵심기술이 고스란히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조성호/한양대학교 정보통신학과 교수 : 각 제품마다 회사에서 제품에 들이려고 하는 특징, 기능, 성능이 바로 노출. 제품별 회로도가 노출된 것은 경악스러운 수준입니다.]

휴대전화는 경쟁업체 간 성능 차이가 곧 시장점유율로 이어지는 기술집약적인 제품입니다.

우리 휴대전화의 첨단 제작 기술은 1조 원 이상이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밀로 취급하는 회로도가 인터넷에 고스란히 공개된 사실이 드러나자 해당기업들도 당황하고 있습니다.

[박종문/삼성전자 과장  : 이 상황을 정확히 조사해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입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내부 문건이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해당 사이트에 대해 경찰의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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