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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서해안 섬들 중국산 쓰레기로 몸살

<8뉴스>

<앵커>

이번 장마가 끝나면 시원한 바닷가를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서해에 있는 아름다운 섬들이 중국에서 밀려 온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새우젓으로 이름 난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입니다. 

서쪽 해변에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함께 수거한 지 불과 10분 만에 7,8 포대가 가득 찼습니다.

[채종문/임자도 주민: 겨울에 바람 세게 불고 하면, 쓰레기가 엄청 밀려온다. 치우고 다음날 오면 또 가득 쌓이고. (겨울에 쌓인 게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거죠?) 그렇죠.]

그런데 여기저기서 낯선 플라스틱 통이 눈에 띕니다.

바코드 692로 시작하는 중국산입니다.

중국 항저우에서 버려진 뒤 이 곳까지 떠내려 온 것입니다. 

중국 쓰레기만 따로 모았더니 한 포대가 금세 찼습니다.

근처 해수욕장에도 5백여 톤의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해안가에서 지난 석 달 동안수거한 어구들입니다.

이 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4,5년 전까지만 쓰던 것들로 모두 중국 해역에서 밀려온 것입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에 한 해 천만 원의 예산은 바닥난 지 오래입니다. 

배로 4시간 거리인 해상국립공원 우이도를 찾았습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북쪽 해안이 온통 쓰레기 천지입니다. 

[박화진/우이도 주민: 쓰레기 때문에 고기 잡을 때 낚싯줄이 다 찢어지고 위험하고 피해가 많다.]

이 곳 해안에도 1년 전부터 쌓인 쓰레기들이 아직도 방치되고 있습니다.

쓰레기들 가운데 3분의2 가량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해양구조단 조사 결과, 서남해안 쓰레기의 13%는 외국산이고, 그 가운데 91%는 중국에서 밀려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저장성 일대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흑조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까지 온 것입니다.

[김경완/목포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 의료와 관련된 주사 바늘에 피가 고여 있는 채로 의료폐기물이 오는 경우도 있어서 해안을 찾아서 쉬러 놀러오는 분들에게 위험하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국제적 협력을 통해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유엔 북서태평양 보전실천계획'의 회원국입니다.

그러나 두 나라 정부가 국가간 폐기물 유입 문제에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아름다운 우리 섬들은 중국산 쓰레기에 점령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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