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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번호판 가려!" 얌체 주차족 극성

<8뉴스>

<앵커>

도로에 설치된 불법주차 단속 카메라도 얌체 운전자들 앞에서는 허수아비가 되고 있습니다. 번호판을 교묘하게 가리는 지능적인 수법에 도심 도로의 몸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의 한 이면도로입니다.

곳곳에 번호판을 가린 차량이 눈에 띕니다.

대부분 이 곳 식당과 가게를 찾은 손님들의 차량입니다.

한 음식점은 생활정보지 가판대를 가져와 번호판을 가렸습니다.

도로 양쪽으로 주차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이처럼 종이로 번호판을 가려놨습니다.

저녁만 되면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도로는 북새통을 이룹니다.

걸어서 2-3분 거리에 주차장이 있는데도, 마구잡이 불법주차를 하는 겁니다.

[음식점 종업원 : 사장님은 저희 건물 주차하는 데다 안 대고 여기 대세요.]

[음식점 주방장 : ((번호판 가리는게) 불법인 거 혹시 모르세요?) 신고해, 그럼. 카메라 확 부러뜨려 버려.]

서울 황학동 시장입니다.

가게마다 박스를 높이 쌓아올려 번호판을 가렸습니다.

[시장 상인 : 샘플이에요. 샘플. 2~3분 안으로 가는데, 잘못하면 찍히는 사람들 있으니까.]

승합차들은 트렁크를 열어 번호판이 위를 향하게 해 단속 카메라를 피합니다.

가뜩이나 좁은 시장 골목에 세워놓은 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입니다.

애써 설치한 주차단속 카메라가 무용지물이 되자, 서울시 측은 지난 20일부터 카메라를 부착한 단속차량까지 동원해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단속반원들이 번호판을 가린 물건을 치우려고 하면 오히려 거센 항의를 받습니다.

[노진희·윤영은/서울시 주차단속 공무원 : 이렇게 잡고 말하는 게 기본이에요. 욕설은 기본이구요, 가끔 침뱉는 사람도 있죠. 왜 내 차에 손대냐, 이런 식이에요. 번호판을 치웠다가는 폭력으로 이어져요.]

상인들은 차 댈 곳이 마땅치않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시장 상인 : 잠깐 사이에 물건 사러갔다 나오는데 찍혀버리면 억울하잖아요.]

충분한 주차공간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일부 얌체 운전자들 때문에 도로는 모두에게 불편한 곳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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