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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원로화가 평생 작품들 '선뜻 기부'

최남순 씨, 작품 3백 점 경매에 부쳐 수익금 장애인 단체에 기부키로

<8뉴스>  

<앵커>

아흔이 가까운 한 원로화가가 평생 그린 그림들을 경매에 부쳐서 수익금 모두를 어려운 이웃에게 돌리기로 했습니다.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는 노화가를 테마기획에서 정유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여의주를 지닌 암수 용 두 마리가 검은 구름 속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된 동양화입니다.

여든 일곱의 노화가 정담 최남순 화백이 4년 전 그린 작품입니다.

최 화백은 예순이 넘은 나이에 붓을 들기 시작했지만 신라서예대전 최우수상, 전통미술대전 대상 등을 받은 화단의 원로입니다.

[최남순/동양화가 : 그림도 남이 그릴적에 책같은 것을, 멋있는 것을 사가지고 와서 그 종이를 떼어다가 복사해서 그걸 보고 그냥 그리는 거야 혼자서...]

아흔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붓을 잡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최남순/동양화가 : 자꾸 해 나가는게 재미있어서, 밤을 꼴딱 새면서도 그렇게... 큰 것 13마리 짜리도 그렸지.]

취미로 시작해 그린 작품들이 후한 평가를 받는 게 최 화백에게는 오히려 짐이 됐습니다.

최 화백은 평생 그려온 모든 작품 3백 점을 경매에 내 놓기로 했습니다.

수익금은 모두 장애인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김범훈/미술품 경매업체 대표 : 정신이 맑으실 때, 당신의 작품을 원하는 분들이 공평하게 소장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계시고...]

[최남순/동양화가 : (그림 주는게 좋으세요?) 좋아요. 내 그림이 잘 못그렸어도 그런 것을 주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안 받아보신 분은 좋아서 받으실거고...]

지금껏 붓과 함께여서 행복했던 노화가는 나눔을 통해 여생을 보다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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