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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여중생 '악몽의 22일'…수사 허점 노출

<8뉴스>

<앵커>

네, 그렇다면 같은 사람이 저질렀다는 여중생 납치사건의 전말은 어떤걸까요?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중생 김 모양은 지난달 30일 밤 포도밭에서 일하는 부모님을 마중간다며 집을 나갔다가 실종됐습니다.

오늘(21일) 새벽 실종된지 22일 만에 김 양은 납치 용의자에게서 풀려나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김 모양 엄마 : 엄마 엄마 하면서 막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고 있는데 엄마하고 막 울고하다보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김 양은 납치 당일 밤 갑자기 뒤에서 목을 조르며 달려든 용의자 이 모씨에게 붙잡혀 용의자 집 외딴 방에 줄곧 감금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집에 보내달라고 애원했지만 용의자는 김 양의 탈출을 봉쇄했습니다.

[김 모양 큰아빠 : 쇠줄 같은 걸로 묶어놨다고 하더라고, 묶어 놓아서 밖에 나올수도 없었고 문을 잠가 항상 감시하고 그랬대요.]

이 씨가 제공하는 밥과 김치로 끼니를 해결하고 용변도 이 씨의 감시 속에서 해결 해야 했습니다.

용의자는 김 양과 함께 TV뉴스를 통해 경찰 수사상황을 지켜보며 검거망을 피해왔다고 김 양은 전했습니다.

[김 모양 엄마 : 수색 같은거 하면 산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살피고... 내려와도 되겠다 싶으면 데리고 내려오고 했대요.]

김 모양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그동안 경찰 수사에 적지않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용의자가 납치한 김 양을 풀어주고 도망한 이곳은 경찰 치안센터에서 100여 m나 떨어진 곳입니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불과 7km 이내 지역 이어서 어젯밤 철저한 검문검색이 벌어졌지만 검거망은 허술했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3천5백여 명을 동원해 김 양이 감금된 마을에까지 수색을 벌였지만 결국 겉핥기 수사였다는 지적을 피할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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