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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갇힌 승강기, 몇 층에 섰는지 모른다?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승강기 안에 사람이 갇히는 사고가 또 났습니다. 이번에는 구조대는 금세 출동했는데, 실제 구조까지는 한 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왜 이렇게 구조가 어려웠을까요?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30대 여성이 승강기 한쪽 구석에 주저앉아 어디론가 전화를 합니다.

잔뜩 겁에 질린듯 머리를 감싸 안은 채 구조를 기다립니다.

이 상태로 한시간 반이 지나서야 구조가 됐지만 정신적 충격으로 완전히 기진맥진해 쓰러졌습니다.

[이모 씨/사고 피해자 : 얼마 정도 올라가서 꺼졌는 지 모르는 상태에서 떨어지면 죽지 않을까. 한 시간이 지나고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됐죠.]

사고가 난 시각은 오늘(20일) 새벽 2시 15분쯤.

부산시 온천동 45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31살 이모 주부가 탄 고층용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사고지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 : 위치는 승강기쪽에서 개방을 다 해 보고 했는데 못찾았어요. 나중에 알았지.]

멈춘 승강기는 4층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는 6층에 있었습니다.

1분에 240m를 오르내리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다 보니 탄력을 받아 6층까지 올라간 뒤 멈춰 섰습니다.

문제의 승강기는 4층과 25층 사이에는 서지 않는 고층용 승강기입니다.

따라서 출입구가 따로 없기 때문에 이번처럼 사고가 나면 위치 파악이 어려워 구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승강기 제조 설치업체 관계자 : 엘리베이터에다 인식장치를 부착해 원격감시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건 설치가 안돼 있는 엘리베이터더군요. 그런 통로에 걸리면 찾기 어려운 거죠.]

시민 안전을 위해 초고층 건물 승강기에는 원격 위치감시 시스템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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