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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유치한 땅, 신도시 만들게 내놔라"

외자 유치한 사업용지들, 동탄 2신도시 부지 포함…국가신인도 하락 우려

<8뉴스>

<앵커>

동탄 2신도시 지정 소식에 가장 황당해 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외자유치 차원에서 애써서 끌어온 외국 기업들인데요. 사업부지를 모두 내놓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동탄2신도시 예정지에 위치한 볼보트럭 코리아 본사.

지난 2005년 손학규 당시 경기도지사가 스웨덴에 건너가 직접 투자를 유치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백 50억 원을 들여 사옥을 짓고 불과 석 달 전 이사했지만 건물 전체가 신도시에 수용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성종/볼보트럭코리아 이사 : 아시아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서 이곳 동탄까지 볼보트럭 본사를 서울에서 옮겼습니다. 갑작스런 신도시 개발 발표로 인해서 스웨덴 본사에서도 아주 당황스럽게 생각하고...]

근처 땅 7만여 평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네덜란드계 투자회사가 국내외 9개 기업의 출자를 받아 매입해 국제 물류단지를 지을 예정이었습니다.

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기도와 화성시측은  2년 가까이 공을 들였지만 이번에 신도시 예정지로 편입됐습니다. 

[경기도 투자유치 담당관 : 관련된 기업들이 난감해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얘기를 많이 하죠. 외국인들한테는 상당히 신뢰가 떨어진 입장입니다.]

이렇게 어렵사리 외자를 유치한 사업용지 두 곳은 신도시 예정지에 수용됐지만 정작 신도시 예정지와 주변에 있는 2백만 평 규모의 골프장 세 곳은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모두 제외됐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신도시 지정을 극비리에 진행해 온 만큼 외자 유치 여부 등을 일일히 따져볼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 : 소유주 조사는 나중에 하게 됩니다. 미리 알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죠.]

예정지에서 빠진 골프장들은 신도시 발표 이후 회원권 값이 30%씩 올랐습니다.

원칙도 형평성도 없는 신도시 지정에 국가신인도 하락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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