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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간 겸업 허용…금융계 '무한경쟁 시대로'

<8뉴스>

<앵커>

정명원 기자, '금융 빅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걸 보면, 상당히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거죠?

<기자>

한마디로 우리나라 금융법 체계를 다시 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엄격한 칸막이 속에서 안주했던 국내 금융산업이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법의 핵심은 금융 산업의 겸업을 허용하는 겁니다.

지금은 업종간 칸막이 때문에 펀드 하나를 팔더라도 팔기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팔고 실제 운용은 자산운용사에서 하는데요.

법이 시행되면 은행이든 증권사든 한 곳에서 운용하고 팔 수 있게 되는 거죠.

<앵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규모가 큰 공룡 금융기관이 등장하겠군요?

<기자>

네, 이렇게 포괄적인 영업을 하려면 덩치가 커져야 외국회사들과 경쟁을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시장에서라도 투자은행으로 제대로 활동하려면 자산이 5조 원 정도는 돼야 하는데, 우리는 경제규모가 세계 11위이면서도 그동안 칸막이 규제 때문에 제대로 된 투자은행 하나 못 키웠습니다.

당연히 금융 회사간의 인수합병이 본격화되고 대형투자전문회사도 나올 것입니다.

금융회사간 양극화도 심해지게 될 텐데요.

하지만 당장 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2009년부터 시행되지만, 그 전에 시행령이나 세부적인 제도를 고쳐야 하고, 금융 회사들이 자체 준비도 하려면 4, 5년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겁니까? 나쁜 겁니까?

<기자>

우선 굉장히 다양한 금융 상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추나 무를 가지고도 파생상품을 만들어서 농민들에게 팔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농민들은 가격 폭락이 와도 살 사람 걱정하지 않고 농사만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재테크 분위기도 저축에서 투자쪽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4월 말 현재 정기예금 잔액이 29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현재 펀드가 250조 원을 넘어서 차이가 좁혀졌는데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는 거죠.

<앵커>

어쨌든 소비자들의 돈을 놓고, 금융기관 사이에 경쟁이 지금보다 훨씬 치열해지겠군요?

<기자>

네, 단기적으로는 고객 확보를 놓고 은행 예금과 증권사 CMA가 서로 금리 경쟁을 벌이면서 소비자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갈 텐데요.

특히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고객 이탈을 막으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예금 금리를 올리는 만큼 대출 금리도 올리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꼭 이익이라고만 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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