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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받는 미군기지 땅 파보니 '기름범벅'

<8뉴스>

<앵커>

미군으로부터 돌려받게 될 기지를 직접 찾아가서 땅을 파 봤더니 환경오염을 모두 치유했다는 미군 당국의 말과 달리 기름범벅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더 이상은 말도 꺼내지 못하도록 한다고 하니까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이 오늘(14일) 경기도 파주의 미군기지, 캠프 에드워드를 방문해 끌어올린 지하수입니다.

경유와 뒤섞여 색깔은 누렇고, 불을 붙여보니 활활 타오릅니다.

[이상환/한국농촌공사 : 유류 열차가 이쪽으로 펌프를 해줍니다. 그 배관에 문제가 있었거나 내지는 유류 탱크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그것이 지속적으로 토양으로 조금씩 유출이 됐겠죠.]

이번에는 기름탱크 주변의 땅을 직접 파보았습니다.

[우원식 의원/열린우리당 : 기름 냄새가 심하네.]

기지내 오염이 이렇게 심각하지만 치유 비용은 고스란이 우리 정부가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돼 있습니다.

현행 SOFA, 즉 한미 주둔군지위협정 때문입니다.

오염 기준이 '인간 건강에 대한 알려지고 급박하며 실질적인 위협'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돼 있고, 오염 여부도 주한미군 사령관이 판단하게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그동안 59개 반환 대상 기지 가운데 23곳을 그대로 넘겨받았고 나머지 36곳의 환경 협상도 어렵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과 관련해 김장수 국방장관은 오늘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SOFA, 즉 한미간 주둔군지위협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지만, 미국측 입장이 강경해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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