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프가니스탄의 어린 소녀가 심장병 수술을 받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14살 테미나의 사연을 박세용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의사를 꿈꾸는 14살 아프가니스탄 소녀 테미나는 5년 전부터 갑자기 기절하는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테미나(14살)/심장병 환자 : 결혼식장에 갔는데 갑자기 쓰러졌어요. 그때 왜 쓰러졌는지 모르겠어요.]
국제 시민단체인 굿피플의 도움으로 국내 의료진이 무료 치료에 나섰습니다.
[이재영/세종병원 소아과 : 선천성 심장병이고, 병명은 심방중격결손인데, 심방에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 구멍이 나는 심장 질환입니다.]
심장의 구멍을 메우는 수술을 앞두고 엄마가 기도를 시작합니다.
간절히 원한 수술이었지만 막상 수술 시간이 닥치자 모녀는 긴장을 감추지 못합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엄마는 동물원에 꼭 가고 싶다던 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줍니다.
[바밀라/테미나 엄마 : 걱정하지 말고, 건강해지면 같이 소풍 가자.]
아프가니스탄에는 테미나처럼 심장병을 앓는 아이들이 많지만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치료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정숙/굿피플 아프가니스탄 지부 : 보통 남자 의사가 많잖아요. 여자로서 몸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창피한 일이고, 커튼을 치고 손을 보여주는.]
성공적인 수술로 우리나라에서 새 생명을 얻게 된 테미나는 보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