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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안가도 출장비 지급' 47억원 나눠먹기

<8뉴스>

<앵커>

'출장을 실제로 갔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출장비를 정액으로 지급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실제로 서울시의 구청들이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성북구 공무원들은 2년동안 무려 47억 원을 이렇게 나눠가졌습니다.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청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구청 직원 : 출장 나가셨는데요. 11시 넘어야 들어오실 것 같습니다만..]

이렇게 출장을 갔다면서도 실제로는 가지 않은 사람에게 출장비를 내주는 등 성북구청이 2005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부당 지급한 출장비는 47억 원에 이른다고 국가청렴위원회가 발표했습니다.

이 구청 소속 과장 26명 모두 매달 12차례 출장을 다녀온 것 처럼 해서 한사람당 적게는 190여만 원에서 많게는 530여만 원까지 출장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청 관계자 : (규정 준수가) 미약한 점은 인정합니다. 거의 습관화가 됐어요. 남이 보면 가라(허위작성)지...]

SBS 취재 결과 이런 문제는 성북구청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서울시내 25개 구청의 출장비 편성 현황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어느 구청이라고 할 것 없이 모두 출장비를 수당처럼 정액제로 지급했고 성북구청보다 더 많이 준 곳도 14곳이나 됐습니다.

[구청 관계자 : (다른 구청도)거의 비슷하게 운용되고 있거든요. (예산 집행률은)100%로 봐야 합니다.]

국가청렴위원회는 적발된 성북구청에 대해서는 부당 지급된 출장비 환수를 요구하고 다른 구청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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