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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해안도 오염…생선 어떻게 먹어야 하나

폐기물 소각시 발생하는 다이옥신이 바람 타고 유입…생선 내장 섭취 등 주의해야

<8뉴스>

<앵커>

다이옥신에 오염된 생선들은 공교롭게도 청정해역에서 잡힌 것들입니다.

깨끗한 바다에서 잡힌 생선들이 왜 이렇게 오염된 건지, 앞으로 생선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 건지,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양수산부가 이번 조사에 사용한 수산물은 부산 공동 어시장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부산 공동 어시장은 수산물이 어디서 잡혔는지 알 수 있도록 원산지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입니다.

내장에서 다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된 우럭과 광어는 전남 목포, 멸치는 경남 통영, 꽃게는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잡힌 것입니다.

모두 해안 국립공원에 속하는 깨끗한 바다입니다.

따라서 육지나 하천보다는 바람을 타고 유입된 오염물질이 바다에 축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이옥신은 대부분 쓰레기 소각시설의 굴뚝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이런 추정이 가능합니다.

[최예용/시민환경연구소 기획실장 : 폐기물 양을 발생시키는 것을 줄이는 게 아니고, 줄이는 것은 거의 통제하지 못하고 있고, 발생된 폐기물을 태워버리는 소각 때문에 소각장으로부터 대규모의 다이옥신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다이옥신이 위험한 것은 몸 안에 쌓여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나라는 하루 섭취 허용량을 정해 놓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체중 1kg 당 4피코그램입니다.

몸무게가 60kg인 성인이라면 4 곱하기 60, 240 피코그램 이상은 섭취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다이옥신 잔류량이 19.48 피코그램으로 나타난 우럭 내장의 경우, 한 숟갈 정도 분량인 13g 이상을 먹으면 한계 기준치를 넘어서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류재천/KIST 박사(대한독성유전체학회 회장) : 수산물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돼서 놀랐고, 이러한 검출 결과는 장기간 섭취시 큰 문제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수산물을 통한 다이옥신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해안가 주민이나, 임산부와 어린이 같은 위험집단에 대해선 적절한 관리 방안이 필요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생선 내장이나 뱃살, 껍질 같은 부위를 제거한 뒤 먹는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다이옥신이 두려워 아예 생선을 먹지 말 것인가, 선진국의 경우 등푸른 생선이 제공하는 필수지방산 섭취를 위해서는 '그래도 생선을 먹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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