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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명인데…중학생 2명 자살 '왜?'

<8뉴스>

<앵커>

자살 보도, 참 조심스러운데요.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자살 사건들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 오늘(12일)도 중학생 두 명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골조공사가 한창인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5살 서 모군과 백 모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사 관계자 : 순찰을 돌다가 사람이 엎어져 있으니까 119로 (신고를) 한 거죠.]

12층 계단에서는 유서로 보이는 서 군의 메모가 발견됐지만 적어 놓은 전화번호로 연락해 달라는 내용 뿐이었습니다.

유족과 주변 사람들은 한결같이 왜 자살했는지 짐작조차 안 간다는 표정들입니다.

둘 다 학생회 간부로 성적도 상위권이고 학교생활도 모범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닷새 전 서 군이 사소한 일로 부모에게 꾸지람 들은 적은 있지만 자살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서 모군 학교 친구 : 조용했죠... 자기랑 친한애들 아니면 거의 말도 안 하고... 자살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요.]

경찰은 늘 함께 등교를 할 정도였던 두 학생 가운데 한 사람이 어떤 계기로 자살을 결심하면서 함께 목숨을 끊었을 것이라는 추정 정도만 할 뿐입니다.

최근 들어 이렇게 뚜렷한 이유가 없는 자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주 여중생 2명이 별다른 이유없이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됐고 그제는 퇴근 시간 문제로 따돌림을 당했다며 공익근무요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10만 명 24명 꼴로 OECD 주요국들 가운데 최고 높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목숨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풍조가 번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안동현/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 청소년 자살은 성인하고 달라서 굉장히 충동적이고 사소한 것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에 대해 학교와 가족의 관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들 스스로 생명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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