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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달린 남성? 젊은층 여성형 유방증 급증

비만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주요인…유방암 가능성도 '주의'

<8뉴스>

<앵커>

남성의 가슴이 마치 여성처럼 바뀌는 이른바 여성형 유방증이 20대 이하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크게 늘고 있습니다. 비만 때문인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유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성형 유방증을 앓고 있는 한 남성의 가슴입니다.

유두가 발달한 가슴 모양만 봐서는 여성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20대 초반의 건장한 청년인 김 모씨도 3년 전부터 이런 여성형 유방증을 앓다가 최근에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왼쪽 가슴에서 유선 조직이 여성처럼 계속 커지는 바람에 고통을 받았습니다.

[김 모씨/여성형 유방증 환자 :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항상 신경써야 하니까. 가려우니까 긁게 되고 만지게 되잖아요. 그러면 조금 아파요.]

포천중문의대 분당 차병원이 지난 5년동안 진료한 결과 여성형 유방증 환자 가운데 10대가 31%, 20대가 21% 수준으로 청소년과 청년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1, 20대의 경우 여성형 유방증 환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년동안 10대는 2.8배, 20대는 무려 5.4배나 급증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전문의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비만으로 남성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여성형 유방증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김승기/포천중문 의대 교수 : 10대 사춘기 남자들에서는 60%까지 여성형 유방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을 호소할 때는 병원에 데리고 오셔서 진찰을 받아 보시는 게 좋습니다.]

전문의들은 여성형 유방증의 일부는 실제로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생활에서 큰 위축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생기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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