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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나란히 부모에게 신장기증 '효녀 자매'

<8뉴스>

<앵커>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부모에게 두 딸이 같은 날 각각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부모가 미안해 할까봐 오히려 걱정하는 보기 드문 효녀들을 박현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22살 지연 씨에게는 오랜 소망이 있습니다.

온 가족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네 식구가 수술대에 오르는 아침, 지연 씨는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조지연/큰 딸 : 가족이니까. 똑같이 이제 같은 마음으로 하자고...]

큰 딸 지연은 어머니에게 둘째 딸 지선은 아버지에게.

오늘(7일) 두 자매는 부모님께서 주신 두 개의 신장 중 하나씩을 돌려드립니다.

만성신부전증을 알고 있는 부모님의 병세가 많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을 원망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조지선/둘째 딸 : 엄마하고, 아빠가 아프다고 놀림 되게 많이 받았어요. 나는 그게 진짜 싫었는데...]

어엿한 사회인이 된 두 자매는 올해 초 차곡차곡 부어오던 적금을 깨 조직검사 비용에 보탰습니다.

수술실에서 나와서도 엄마부터 챙깁니다.

[조지연/큰 딸 : (엄마) 안 나왔어요? (응. 지금 마무리하고 있대.) 엄마?]

자매는 오히려 자식들에게 미안해 하는 부모님이 가슴 아플 뿐입니다.

[조지선/둘째 딸 : 너무 미안해 하지마.]

아버지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함께 놀러 가자던 큰 딸 지연 씨의 소망이 이번에는 꼭 이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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