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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함성, 대한민국 민주화 주춧돌 놓다

<8뉴스>

<앵커>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꼭 20년째가 됐습니다. SBS는 오늘(7일)부터 한국 민주화 운동사에 있어서 큰 이정표를 마련했던 6.10 항쟁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임상범 기자가 20년 전 6월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 끝에 숨졌습니다.

6월 항쟁의 불씨는 여기서부터 타올랐습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숨졌다는 경찰의 변명은 불붙은 반군부독재 시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조국/서울 법대 교수(서울대 82학번) : 단순히 정학을 먹는다, 군대를 간다는 것과 다르게 국가권력에 의해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분노와 고통이 매우 강했다...]

그러나 군사정권은 오히려 4.13 호헌 조치라는 초강수로 맞섰고 국내외의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재야 운동권과 종교계를 총망라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출범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하루 앞둔 6월 9일 또 하나의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연세대생 이한열 군이 시위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것입니다.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직장인 넥타이 부대, 자영업자들까지 팔을 걷고 시위에 합류하면서 6월 18일에는 무려 15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정권은 직선제 개헌을 수용하는 6.29 선언을 발표하면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지만 그 해 대선에서 양 김 씨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문민정권의 탄생은 좌절됐습니다.

그러나 6월 항쟁 이후 민주화의 물결은 우리 사회의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됐습니다.

또 오로지 시민들의 평화적인 힘으로 군부 독재 정권의 항복을 이끌어 냄으로써 한국 민주화 투쟁사에 기념비적 쾌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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