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식환경이 전혀 다른 텃새와 철새가 가까이 둥지를 트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딱새와 노랑할미새가 한지붕 아래 둥지를 틀고 사이좋게 새끼를 키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남원의 지리산국립공원 내 한 농가.
농기계 안쪽으로 새가 연신 먹이를 물어 나릅니다.
딱새와 노랑할미새 가족이 불과 한뼘 간격으로 나란히 둥지를 튼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입을 벌리는 갓 태어난 새끼 딱새들에게 본능적으로 먹이를 주는 노랑할미새.
하지만 작은 입에 큰 먹이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딱새는 노랑할미새 새끼의 배설물이 천적을 부를까 재빨리 물어 나릅니다.
새의 특성상 서로 다른 종끼리 인접해 둥지를 트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입니다.
[채희영/철새연구원 박사 : 선호하는 서식환경이 다른 이런 두 종이 동일장소에서 번식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생각됩니다.]
농기계 주인은 새들의 번식이 끝날 때까지 농기계 사용을 미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