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전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았습니다. 노
대통령은 너무 늦었지만 이런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조국을 고인들이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찾은 경기도 포천의 만세교 근처 야산은 한국전 발발 첫날, 전차를 앞세운 사단 규모의 북한군을 대대 규모의 국군이 맞서 싸운 곳입니다.
참호 여기저기서 많은 장병들이 전사했지만, 전쟁 통에 시신들은 수습되지 못하고 임시로 매장된 뒤 잊혀졌습니다.
노 대통령은 전사자들의 유골과 총탄에 구멍 뚫린 철모, 낡은 군화, 녹슨 탄피 등을 수습하는 현장을 전사자 유족들과 함께 둘러봤습니다.
노 대통령은 57년 만에 발굴된 이름 모를 전사자의 유골 앞에 꽃을 바치고 그 위에 태극기를 덮어 넋을 위로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고인들도 이런 일조차 할 수 없는 대한민국보다는, 늦지만 이런 사업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무척 자랑스럽지 않겠습니까?]
노 대통령은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유전자 감식소도 둘러봤습니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처음 찾은 것은, 전사자는 결코 나라가 잊지 않고 가족의 품에 돌려 보낸다는 의지를 현충일을 앞두고 분명히 하기 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