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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만 죽이는' 맞춤형 수술 로봇 도입

로봇 '사이버나이프' 국내 첫 도입…강력한 방사선으로 암 궤멸

<8뉴스>

<앵커>

방사선으로 암을 치료할 경우 그동안은 정상세포까지 파괴되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런 부작용을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로봇이 사람 몸의 움직임을 정확히 따라가면서 암세포만 공격하는 겁니다.

이찬휘 의학 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췌장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로봇 사이버나이프입니다.

환자의 호흡과 복부 운동을 인식 한 뒤 인체의 움직임에 맞춰 암세포를 공격합니다.

[정원규/건양대병원 종양크리닉 교수 : 사람들의 호흡 패턴이 상당히 규칙적이거든요. 그 패턴을 읽으면 빔이 움직이는 방향을 쫒아가면서 치료를 하는거죠.]

로봇 사이버 나이프는 지난 1994년 미 스탠포드대학에서 개발해 만여 명의 임상실험을 거쳐 2000년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백여대가 암 치료에 쓰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지난달 처음 도입됐습니다.

지금까지 방사선 치료는 인체의 움직임에 따른 정상 세포의 손상을 줄이려고 강도가 낮은 방사선을 사용해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그러나 미세한 호흡의 움직임까지 인식한 로봇 사이버나이프는 과거 보다 열배 이상의 강력한 방사선으로 암세포만 정확히 궤멸시킵니다.

5년 전 직장암에 걸렸던 40대 여성입니다.

3년 전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가 됐고 지난해에는 폐와 척추에서도 전이된 암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그동안 써온 항암제가 내성이 생겨 이젠 아무런 치료방법이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네 차례 로봇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뒤 척추로 전이된 암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동연화(47세)/암환자 : 진통제를 먹어도 누워서 잔다든지 옆으로 눕는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못했어요. 여기서 치료 받고 한번 받고는 그날부터 누워서 편하게 잤어요. 치료 한번 받고는 그날부터 통증이 없어지더라고요.]

지난 한 달 동안 스무 명의 말기 암환자를 치료한 결과 모두 암세포가 줄어 들었고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치료비용이 비싼 편으로 천만 원이나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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