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술을 받다 숨진 한 여중생의 시신을 놓고 병원 로비에서 유가족과 병원측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새벽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
전경들이 병원 로비를 가득 메운 가운데 한쪽에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닷새전 이 병원에서 종양 수술을 받다 숨진 14살 임모 양의 시신을 놓고 병원측 경호원들과 유가족들이 격렬하게 부딪힌 것입니다.
병원측은 부검을 위해 시신을 가져가겠다고 나섰지만 유족은 병원을 믿을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유족 : 어떻게 죽은 애를 강제로 끌어내냐고 강제로.. 당신네들도 자식이 있을 거 아냐, 자식들이..]
임 양은 지난달 학교에서 오른쪽 팔에 골절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양성 종양이 발견돼 닷새 전 수술을 받다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병원측 과실로 임양이 숨졌다며 시신을 병원 로비로 가져와 농성을 벌여왔습니다.
병원측은 수술에 앞서 보호자의 사전 동의를 구했으며,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이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직원 : (유가족과) 법적으로 얘기하자고 했었고, 보호자는 대화 자체를 완전히 거부한 상태였어요.]
병원측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이 가려지는 대로 유족들과 보상 여부 등을 협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