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반응이 궁금합니다.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 의회에 통보가됩니다만, 미 의회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입니다. 미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소식 전해와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원일희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미국이 지금 일요일 오후 6시를 지난 것 같습니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네, 협상 내용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 의회 역시 분위기가 대단히 강경합니다.
그동안 높은 수준의 합의를 요구해왔던 미 의회의 입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협상 주무부서인 무역대표부나 백악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협상 타결이 발표되면 수잔 수워브 대표가 논평을 내는 형식으로 공식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도 타결이 공식 발표되면 환영 논평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 FTA는 나프타 즉, 북미자유무역협정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입니다.
부시 행정부는 FTA 타결 이후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회의 양해를 받아 TPA 즉, 미국의 무역협상신속처리 권한에 의한 국회처리 절차를 미국시간으로 월요일 오전에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TPA에 따라 한국과 FTA를 체결하겠다는 통지문을 미 의회에 접수하면 미 의회는 90일동안 협상타결안을 심의한 뒤 찬반투표를 거치게 됩니다.
그러나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그동안 농업과 자동차 분야 등에서 미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높은 수준의 합의를 요구해 왔기 때문에 타결한 비준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의회 비준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민주당 중진들은 성명을 통해 합의한 내용들을 일부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대국인 한국측의 동의가 있으면 의회에 통보한 뒤 30일 이내에 일부 내용 수정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주 미 의회에 통보된 미국과 파나마의 FTA에 합의안도 일부 수정될 것이라고 민주당은 밝혔습니다.
합의문 내용을 바꾸겠다는 방침 자체가 한국과의 FTA를 타결한다는 전제하에 나온 말이고 한국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기는 해도 현재 미 의회의 강경분위기를 대변하는 단적인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