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재개발 지역서 '섬'이 된 건물…운명은?

"재개발 보상금 낮다"…3년 동안 철거 거부

<8뉴스>

<앵커>

재건축, 재개발로 인한 잡음, 중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재개발 지역의 한 건물주인이 3년 넘게 철거를 거부하면서 이 건물만 쏙 빼고 철거를 진행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2층 건물 하나를 애워싸고 터파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미 지하 10m까지 파내려가 이 건물만 마치 외로운 섬처럼 서 있습니다.

진입로가 사라지고 물과 전기도 끊겼습니다.

재래 시장을 헐고 대형 상가를 세우는 개발 계획에 따라 다른 상인들은 보상을 받고 떠났지만 이 건물 주인만 3년째 철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법원의 자진 철거 판결이 나오자 건물 주인은 어제부터 생활 용품을 챙겨 아예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티고 있습니다.

보상금 2억 4천만 원은 너무 적고 새로 지어질 상가에 같은 면적의 지분을 달라는 게 요구 사항입니다.

[우핑/건물 주인 : 돈 달라는 대로 줄거면 (철거)계약서를 체결할 수는 있어요.]

충칭시는 강제 철거 절차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런종핑/충칭시 쵸우룽포구 인민법원 직원 : 법에 따라 인민법원에 강제 철거를 신청했습니다.]

따라서 섬으로 남았던 건물은 강제 철거될 운명에 처했습니다.

건물주의 행위를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일종의 알박기로 보는 견해와 정당한 재산권 행사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사유 재산을 인정하는 물권법이 통과되고 중국인의 권리 의식이 성장하면서 공익만 앞세우던 과거의 개발 관행이 계속 도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