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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 꿈꾸던 대우의 쓸쓸한 40주년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외환위기와 함께 공중분해됐던 대우그룹이 오늘(22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김우중 전 회장은 영광을 지속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편지로 쓸쓸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계 서열 2위, 계열사 41개와 해외법인 396개를 거느린 거대 기업.

지난 1967년 자본금 500만 원으로 시작한 대우그룹의 화려했던 성적표입니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함께 대우는 몰락의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

[김우중/전 대우 회장(1999년 11월 회장 퇴진 선언) : 그동안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대우문제로 심려를 끼치게 된 것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공적자금 29조 7천억 원을 대우에 쏟아부었고 직원의 절반은 직장에서 쫓겨났습니다.

대우 주식이나 채권을 샀던 개인 투자자 37만 명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김우중 전 회장은 오랜 도피생활 끝에 형집행 정지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오늘 대우 설립 40주년을 맞아 전직 임원 1백여 명은 기념식을 치렀고 김 전 회장은 편지로 소회를 전했습니다.

[장병주/전 (주)대우 사장(김우중 전 회장 편지 대독) : 대우의 영광을 지속하지 못하고 여러분께 불명예를 안겨드린데 대해 대우가족 동지 여러분과 가족분들께 마음속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공중분해됐던 대우의 주요 계열사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매각되는 등 대부분 경영이 정상화됐습니다.

[정주호/대우인회 회장 : 이렇게 오명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회사들이 지금 다 잘 운영이 되고 있고 또 그런 것을 봐서라도 이제는 공도 인정해 줘야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하지만 무리한 해외투자로 국민 경제를 멍들게 한 책임은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비판도 여전합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 평소에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할 수 있는 간결한 지리구조를 갖추지 못한다면 개인에게나 그룹에게나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초래한다는 것을 대우그룹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경영의 심장부였던 대우센터는 새 주인에게 넘어갔습니다.

세계경영이란 원대한 꿈도 내실경영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대우 40년의 교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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