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분양권 달라" 공사중단 상가서 격렬한 투석전

<8뉴스>

<앵커>

네, 방금 보신 의료법 갈등처럼 자기 몫을 챙기기 위한 집단적 의사 표시도 풀기 어려운 문제겠습니다만 지금부터 보실 이런 경우는 또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김현우 기자가 취재해왔습니다.

<기자>

건장한 체구의 용역 업체 직원 수십 명이 갑자기 건물로 달려들더니 비닐 천막을 뜯어냅니다.

피분양자들도 소화기를 뿌려가며 저항합니다.

한 여성은 길바닥에 쓰러져 사람들에게 짓밟힙니다.

오늘(21일) 새벽 또다시 서로 소화기를 쏘고 돌을 던지는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시공사측은 이번에도 용역 업체 직원 2백 50명을 동원해 공사장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한 심정에 피분양자측도 용역 업체 직원 13명을 고용해 맞섰습니다.

두차례 충돌 과정에서 모두 8명이 다쳤습니다.

[정윤순/피해자 : 수십 명씩 큰 사람들이 이렇게 덤벼 갖고, 죄 짓밟아 갖고 까무라치고 골절되고...]

지상 15층짜리 이 건물은 지난 2000년 착공했지만 시행사의 부도로 2003년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그 뒤 시공사가 네 차례 바뀌었지만 자금 문제로 절반도 짓지 못한 채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공사비를 못 받은 시공사는 건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합니다.

[최윤식/시공사 직원 : 정당한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저 사람들은 불법적으로 야간에 200명을 투입해서 점유를 하고 찬탈을 한 거예요. 그런데 그걸 찬탈을 하고 나서 문을 잠가 놓고 저렇게 방어를 하고 있었는데...]

수백 억의 피해를 입은 피분양자 4백여 명도 분양권 사수를 위해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진권/피분양자 대표 : 저쪽에서 폭력을 자행하면 저희도 폭력을 할거고, 중장비를 동원해서 뭘 절단하고 파괴를 한다면은 저희들도 거기에 맞서서 충분하게 대응을 하겠습니다.]

경찰도 중재에 나섰지만,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 한발짝도 물러서지 못하겠다는 대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