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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마른 지구, 흙탕물도 아쉽다!

<8뉴스>

<앵커>

내일(22일),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지구촌에 깨끗한 물이 넉넉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함께 대처하자는 취지인데요, 실제로 세계 곳곳에 흙탕물조차 아쉬운 곳이 적지 않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프리카의 상징으로 꼽히는 킬리만자로, 꼭대기 만년설 녹은 물은 마사이족에게는 생명수입니다.

만년설이 줄어들고 물줄기도 가늘어지면서 마사이족은 앞날을 점치기 어려워졌습니다.

[엘리자베스 카카/유엔환경계획 사무관 : 마사이족은 가축과 재산을 다 잃었습니다. 당신이 저축과 집, 차를 모두 잃은 것과 같습니다.]

아프리카는 목이 마릅니다.

대다수 가난한 사람들은 물을 길러 수 킬로미터를 걸어야 합니다.

단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뛰어나와 온몸으로 반깁니다.

반가움도 잠시, 지난 겨울 비가 지나쳐 홍수가 지면서 아프리카는 다시 고통에 빠졌습니다.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 온갖 쓰레기로 강과 우물이 오염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진땀을 흘리며 강바닥을 팝니다.

바닥에 고이는 건 흙탕물 한두 바가지뿐.

[수단 내전 난민 : 마실 물을 구하려면 매일같이 강바닥을 파야 합니다.]

목 마른 아이들은 웅덩이 흙탕물이라고 마다할 수 없습니다.

유엔개발계획 집계로 이렇게 오염된 물 때문에 목숨을 잃는 어린이는 해마다 1천 8백만 명이나 됩니다.

대 해일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 반다아체도 물 부족에 시달립니다.

우물물은 짜서 먹을 수 없고, 몸을 씻으면 피부병이 생깁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난민 : 한 달 생활비의 30%를 먹는 물 값으로 씁니다.]

한국 구호기관이 달아준 빗물 모으는 시설 덕분에 이재민들은 걱정을 덜었습니다.

['쓰나미'이재민/인도네시아 반다아체 : 멀리 사원에 가서 물을 떠왔지만, 이제는 빗물을 이용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물 부족에 대처하자. 올해 15번째 세계 물의 날, 유엔이 정한 주제입니다.

지구촌 물 사정이 갈수록 절박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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