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 전세시장이 중소형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대형 평형은 거래가 끊겼는데, 중소형은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큰 평수 전세물건은 남아돌고, 중소형은 없어서 계약을 못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5평 이상 큰 평수가 모인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올 들어 전셋값이 1억 원이나 떨어졌는데도 수요가 없습니다.
[공인중개사 : 매매가 돼야 전세가 맞물려 돌아가는데 매매회전율이 없다보니 전세도 조용합니다.]
하지만 같은 강남권이라도 소형 평형은 전세 물건이 부족해 오히려 전셋값이 1, 2천만 원씩 올랐습니다.
[정영숙/공인중개사 : 결혼하는 사람들이 찾는 소형 평형은 물건이 없고 대기 수요자가 많아요.]
강북 지역도 20평형 대는 나오는 대로 계약이 이뤄지면서 전셋값이 2천만 원 정도 뛰었습니다.
실수요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를, 또 같은 값이면 관리비가 적은 중소형 평형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이태순/공인중개사 : 매매가가 하락할 지 모른다는 기대심리 때문에, 대출도 막혀있고요, 그래서 전세로 많이 돌리시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아요.]
용인에서는 중소형은 오르고 대형은 떨어지면서, 30평형대와 50평형대 전셋값이 비슷해져 평당 전셋값이 역전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전반적인 전세 시장은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설교통부는 다음 달부터 신학기와 결혼 등으로 인한 이사 수요가 줄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