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에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가 일가족이 타고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7살과 5살난 어린 남매는 목숨을 건졌는데 부모가 숨졌습니다.
대구에서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두 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부서졌습니다.
에어백까지 터졌지만 참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차량 우측 측면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사고 당시 충격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오늘(21일) 새벽 1시 10분쯤.
대구 효목네거리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가족과 함께 집으로 가던 31살 조모 씨의 승용차와 27살 남모 씨의 승용차가 부딪혔습니다.
[최모 씨/대리운전 기사 : 1차선에서 신호 바뀌는 것 보고 바로 좌회전 들어가는데 맞은편서 차가 엄청나게 달려와 들이받은 것 밖에 기억 안 납니다.]
이 사고로 조씨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7살과 5살된 어린 남매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남씨가 만취상태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교차로를 지나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음주운전이 달콤한 보금자리로 돌아가던 일가족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내몰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