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주 경기도 수원에서 발견된 대량의 폭약을 빼돌린 사람은 폭발물 취급요원으로 근무했던 예비역 중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발물 관리 실태가 도무지 어떻길래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에서 발견된 폭약입니다.
군용 TNT 폭약과 컴포지션 폭약 22개로 대형 건물을 무너뜨릴 수 있는 양입니다.
국정원과 군, 경 합동조사반은 이 폭약들을 군부대에서 몰래 빼돌린 혐의로 예비역 중사 33살 박 모 씨를 붙잡아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 95년부터 군 특수부대에서 폭파 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휴가나 외출을 나올 때 폭약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송용호/육군 51사단 헌병대장 : 교육받을 때마다 한 개 내지 두 개씩 10여 회에 걸쳐서 유출한 것으로 일차적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씨는 합동조사반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폭약을 갖고 나왔지만, 사용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합동조사반은 폭약 담당관이었던 박 씨가 장부를 위조하는 방법으로 폭약을 쉽게 빼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폭약은 탄약과 달리 탄피 같은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빼돌리기가 더 쉬웠다는 것입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부대 폭약관리실태를 일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