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송유관에 구멍 뚫어서..' 간 큰 기름 도둑

<앵커>

국가 소유의 송유관에 구멍을 내서 몰래 휘발유를 빼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두 달 사이에 3억 원어치의 기름을 빼갔습니다.

전주방송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임실의 한적한 도로변, 전남 여수에서 경기도 성남까지 이어지는 송유관이 묻혀있는 곳입니다.

45살 김모 씨 등 6명은 지난해 12월, 이곳을 지나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냈습니다.

송유관은 2미터 깊이에 묻혀있는 데다 1.3센티미터 두께의 강철로 만들어졌지만 용접기술자인 김씨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피의자 : 죄송합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그랬습니다. (저는) 시키는 거, 심부름만 했습니다.]

이들은 순창과 충북 청원, 전남 담양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기름을 훔쳤습니다.

불과 두 달 사이 빼돌린 기름이 27만 리터, 중형차량 5천여 대가 동시에 주유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들은 기름의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비중계를 이용해 송유관에서 값비싼 휘발유 만을 골라 빼냈습니다.

범행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통행이 뜸한 밤 시간에, 관제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며 기름을 빼냈습니다.

[김보근/임실경찰서 수사과장 : 한꺼번에 많이 빼내면 관제센터에 노출되기 때문에 범행이 발견될까봐 유압기를 이용해서 적은 양을..]

경찰은 이들이 서로 신고하지 못하도록 친인척을 동원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판매책 등 3명을 쫓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