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운동 당시의 서양 선교사들이 일본군의 만행을 직접 보고 직접 기록한 보고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동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919년 3월 1일 평양.
이틀 뒤 예정된 고종의 장례식을 앞두고 한국인들이 매우 흥분해 있는 가운데, 한 추도식장에 대형 태극기가 내걸리자 군중들이 만세를 외쳤다고 적혀 있습니다.
연희 전문학교 교장을 지낸 언더우드 선교사가 작성한 4월 16일 제암리 보고서는 거리엔 불에 탄 시신이 나뒹굴고, 일본군이 총칼로 민간인을 위협해 교회로 몰아넣은 뒤 불을 질렀다는 목격자 증언을 대담 형식으로 적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3·1운동 직후 선교사들이 직접 보고 들은 일제 만행을 기록한 것으로 LA 교민 김혜성 목사가 처음 공개한 것입니다.
[ 김혜성 목사/LA교민 (문서 공개) : 참 이거 볼 때 눈물이 나죠. 일본놈들이 한국 사람들 박해한 스토리가 거의 100개가 됩니다.]
당시 평양에서 활동하던 윌리엄 스왈렌 선교사는 3·1 운동 상황을 미 정부에 알리기 위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김 목사는 전체 3부 가운데 한 부는 미 정부에 전달되고, 한 부는 스왈렌 선교사가 해방 직전 한국에서 추방 당하면서 친분이 있던 자신의 부친에게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는 기록들을 조만간 한국의 독립기념관 등에 넘겨 역사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