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개발의 그늘' 보금자리 위협 받는 서민들

투기자본 몰려 전셋값 폭등, 세입자들 울상

<8뉴스>

<앵커>

세계 초일류 국제도시를 지향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인천 송도 국제도시. 현재 개발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런 개발 열풍의 그늘에서 하루하루를 근심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기자>

인천 앞바다를 매립해 만든 5백만 평의 광활한 부지에 송도 국제도시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세계 두번째 높이의 151층 쌍둥이 빌딩,

송도와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길이 18km의 인천대교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4-5년 뒤 완공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개발이 빨라 질수록 그늘도 커지고 있습니다.

송도 초입의 한 아파트 단지에 2년 전 이사 온 32살 안희정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두달 뒤면 전세 계약이 만료되지만 재계약은 물론, 인근에 다른 전셋집을 구하는 일도 힘들어졌습니다.

[안희정/인천시 송도동 : 1,2천 이렇게 소폭 상승하는 것이라면 이해를 하겠는데...집을 뻥튀기 기계에 넣고 뻥 뻥 터트리는 것 같아요.]

이웃 주부들도 같은 고민입니다.

[양승자/인천시 송도동 : 저희들 입장에서는 특별한 힘이 없잖아요. 그냥 가슴앓이만 하고 있어요.]

송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난 2005년만 해도 33평형을 기준으로 7천만 원 안팎이던 전세가는 2년 만에 2.5배나 폭등했습니다.

개발이 가시화되고 투기자본까지 몰리면서 전셋값 폭등을 부채질했습니다.

송도지역 전체 아파트 7천여 세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세 세입자들입니다.

대부분 올 중순까지 2년 계약이 만료되지만 재계약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입니다.

서민들은 속수무책입니다.

[문형은/공인중개사 : 전세가가 2배로 올랐기 때문에 재계약을 못하시고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시는 분들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발 열풍이 뜨거워 질수록 서민들은 새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